한심한 수도권매립지 침출수 관리(인천일보 사설)
2012년 01월 19일 (목)
수도권매립지 침출수로 인해 인천 앞바다의 어획량이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이 판명됐다. 경기 김포, 인천 강화지역 해양오염이 서구 쓰레기매립장 침출수 때문이라는 대법원 판결이 나온 것이다. 매립지 침출수가 인천 앞바다를 오염시키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 것은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기여코 김포시 대명리와 강화군 어민 275명은 세계 최대 규모의 쓰레기매립지가 들어선 뒤 어획량 감소와 어장이 황폐화됐다며 2003년 소송을 제기했고 엊그제 대법원은 급기야 어민들의 손을 들어줬다.
10년 가까운 법정 투쟁 끝에 어장에서 기형어가 나오는 오염 원인을 밝혀낸 어민들은 기쁨보다 향후 생업을 걱정하고 있다. 환경은 한 번 파괴되면 다시 복원하기가 쉽지 않다. 침출수 배출을 쉬쉬만 해온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의 오만과 횡포가 빚은 결과다. 수도권매립지는 서울과 경기, 인천 등지에서 버려지는 전국 최대 규모의 생활쓰레기가 묻히고 있다. 오염 실태는 인천 앞바다의 예에 그치지 않는다. 인근 주민들에게 악취의 원인이 돼 왔고 줄 잇는 쓰레기 차량들로 매연에 시달리는 등 바다와 대기오염, 악취, 소음의 대명사가 돼 온 지 오래다.
특히 인천 앞바다에서 조업하는 어민들은 수도권매립지가 들어선 뒤 갑작스럽게 허리가 휜 숭어가 나오고 실뱀장어가 사라지는 등 피해가 심했다며 피해 보상을 받기를 원하고 있다. 문제는 파괴된 환경을 되찾을 날이 멀다보니 생업을 꾸려야 할 어민들에겐 걱정이 아닐 수 없다. 2천500만 수도권 시민이 배출하는 각종 쓰레기를 떠맡고 있는 인천이다. 그럼에도 환경오염 대책이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면 최악의 오염 도시로 전락 될 수밖에 없다.
당국은 철저한 관리와 단속을 바란다. 더욱이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하루빨리 침출수 유출을 막을 수 있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 어떤 예산보다도 매립장 내 처리시설 용량을 늘리고 악성 침출수의 철저하고 완벽한 처리와 함께 투명하고 공개적인 쓰리기 매립장 관리를 거듭 촉구한다. 매립도 가능한 빨리 끝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