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령에게 질문하기/➽ 좋은 글 나의 글

바람의 바램

한결공인중개사 2018. 10. 16. 22:10

 

바람의 바램

                 이장욱

 

 

바람으로 살고싶다.

더운이에게는 시원함으로

추운이에게는 따스함으로

바람으로 다가섬으로

그들을 위로하고 위로받고

언제나 동감할 수 있는 바람으로.....

 

바람으로 살고싶다.

담벼락이 있으면 부딪치는 고통보다

담벼락에 잠시 머물어 친구가 되자

그들을 위로하고 문을 만들어줄 수 있는 바람으로......

 

바람으로 살고싶다.

보고싶은 님 찾아 문지방에 머물어

보고싶은 님 발목에 내 입김 불어주면

보고싶은 님 뒤돌아 나를 보려나.....

나 그때 님의 귓볼에 한번만

나 그때 님의 목선에 한번만

내 입김 불어 마음을 전할 수 있는 바람으로......

 

바람으로 살고싶다.

풀섶의 가여린 꽃잎도

님의 발목을 잡아 걸음을 멈추게 하는데

나는 가여린 꽃잎만도 못한 힘없는 바람

그래도 바람으로 살고싶다.

어디서든 님의 숨결을 느끼는 나는 바람이다.

 

바람으로 살고싶다.

아름다움을 좋아하는 님에게

아름다운 노래로 즐겁게는 못하지만

아름다운 향기를 담아 갑니다

그 향기를 노래로 바꿀 수 있는 나는 바람입니다.

그 향기에 님의 마음 열리고

열린 입가에서 묻어나는 당신의 하얀 미소에

웃는 나는 바람입니다.

나는 그런 바람으로 살고싶은 바램입니다.

 

 

 

 

'강화도령에게 질문하기 > ➽ 좋은 글 나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시오 (이장욱)  (0) 2022.10.09
늘 그립다.   (0) 2018.10.17
겨울향기 - 이장욱 -  (0) 2018.01.02
2018년첫 달! 달 한모금씩 드시죠 ㅎㅎㅎㅎ  (0) 2018.01.01
붕어 그리고 나  (0) 2016.05.15